새벽 편의점에서 생긴 일
- 2021년 4월 5일
- 1분 분량
최종 수정일: 5월 13일
뜻밖의 만남, 그리고 술 한 잔
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지만 의기소침해 있다가 살짝 기분이 나아진 척 대답을 하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맥주 두 캔에 과자를 사 왔다.
카운터 너머로 그녀와 마주 앉아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.
그녀는 서른이었고,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미혼이며 남자친구도 없다고 했다.
예상했던 대로 부모님이 여행을 가셔서 집이 텅 비어있으면 나와서 카운터나 보라고 하셨다며, 그래서 오늘 하루 봐주고 있다고 했다.
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새벽 3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. 술이 좀 더 필요해서 더 사 왔는데, 이 시간이면 손님도 없을 테니 빈방에 가서 술이나 더 마시자고 했다.
속으로는 '이게 웬 떡이냐' 싶었다. 그렇게 우리는 방으로 이동해서 술을 더 마셨다.
처음보다 훨씬 가까워진 우리는 마치 의남매, 혹은 절친이라도 된 듯 시시덕거리며 떠들었다. 그러다 그녀가 문득 물었다. 무슨 속상한 일이라도 있었냐고.
